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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s] 김지은 “남편, 23세에 1억 원 모아.. 나 식모 취급해”(고딩엄빠4)

‘청소년 엄마’ 김지은이 달라진 남편과 해피 엔딩을 맞았다.24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 (이하 ‘고딩엄빠4’) 38회에서는 ‘청소년 부모’ 김지은, 김정모 부부가 동반 출연해, 경제권 문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부부의 갈등을 털어놨다. 특히 아내에게는 자린고비이지만 친구들에게는 ‘무한 플렉스’하는 김정모의 이중생활에 3MC 박미선, 서장훈, 인교진과 이인철 변호사, 조영은 심리상담가는 냉철하지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에 뒤늦게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 김정모는 아내에게 매달 생활비 지급을 약속한 뒤, 이를 이행해 희망적인 엔딩을 맞았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2.0%의 시청률을 기록, 곧 두 자녀의 부모가 될 김지은,김정모를 향한 시청자들의 따뜻한 관심을 반영했다.먼저 김지은, 김정모가 부모가 된 사연이 재연드라마를 통해 펼쳐졌다. 김정모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한 후, 일찍 생업에 뛰어들며 7년 만인 23세에 1억 원을 모았다. 이후 자신과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김지은을 만나 운명처럼 연인으로 발전했고, 3개월 뒤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살림을 합치고 혼인신고를 한 김지은은 1억 원을 번 남편을 믿고 일을 그만뒀다. 하지만 김정모는 신혼집의 모든 물건을 중고로 구입한 것은 물론, 자신의 부모님이 김지은에게 예물 대신 준 돈도 자신의 통장으로 입금해 김지은을 서운하게 했다.또한 김정모는 “발이 부어서 신발을 새로 사달라”는 아내의 요청에도 “시장 운동화 사”라고 한 반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에게는 1차 술값을 계산한 뒤 2차까지 사겠다고 나섰다. 그럼에도 김지은은 무거운 몸으로 독박 육아에 살림은 물론 남편의 가게 일까지 거들었으나, 남편은 작은 실수에도 엄격하게 굴었다. 모두를 눈치보게 만든 재연드라마 직후에는 김지은, 김정모가 직접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현재 둘째 임신 6개월 차라는 김지은은 “아낀다고 하는데도 몸과 마음, 통장 잔고 모두 여유가 없어서 나 자신이 불쌍하게 느껴진다”는 고민을 밝힌 뒤 부부의 일상을 공개했다.김정모는 새벽 4시부터 칠흑 같은 바다에 뛰어들어 선박 프로펠러에 감긴 밧줄과 해양 쓰레기를 자르는 스크루 작업을 진행했다. 바다에서 나오자마자 가두리 양식장으로 향해 참돔에게 먹이를 준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횟집으로 출근했다. “현금 자산만 1억 원 가량 된다”는 김정모는 25세의 나이에 모델하우스 같은 신축 아파트에 자가로 살고 있어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오전 일을 마친 김정모가 집에 돌아오자 아내는 정성껏 아침상을 차려준 것은 물론 점심 도시락까지 싸줬다.평화로운 분위기도 잠시, 김정모가 다시 출근하기 전, 김지은은 “배가 너무 나와서 힘들다”며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달라고 부탁했으나 남편은 “냄새가 난다. 네가 버려라”고 차갑게 말했다. 이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사는 게 어떠냐”고 아내가 제안했지만, 김정모는 “처리기 비용(약 50만 원)이 한 달 치 이자”라며 거부했다. 결국 김지은은 아이를 등에 업은 채 음식물 쓰레기를 직접 버렸고, 이후로는 남편의 횟집으로 출근해 쉴 새 없이 포장 작업을 했다. 하지만 김지은의 정당한 일당 요청에도 김정모는 “네 돈이 내 돈이고 내 돈이 네 돈”이라며 돈을 주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지은은 “경제권이 아예 없어서 물건을 살 때마다 남편의 눈치가 보인다”며 속상해했고 “결혼할 때부터 생활비를 받지 않아서, 출산 후 받은 국가 지원금과 결혼 전 모아놓은 돈으로 생활하다 보니 현재 잔고가 1만 6천 원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더욱이 결혼 전 김지은이 모아놨던 2,400만 원마저도 김정모의 통장에 묶여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이인철 변호사는 “평등한 부부 사이가 아닌 상하관계처럼 느껴진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지은은 늦은 시간까지 독박 육아에 집안일을 했는데, 김정모는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느라 바빴다. 급기야, 위치를 묻는 아내의 전화에도 “들어가고 있다”고 거짓말을 한 뒤 술자리를 이어갔다. 김정모는 15만 원이 넘는 술값을 쿨하게 결제한 뒤, 새벽 3시가 되어서야 귀가했다. 화가 난 김지은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비용도 아깝다는 사람이 술값은 왜 계산하느냐”고 따졌으나 김정모는 “그럴 수도 있지”라며 당당히 맞섰다. 결국 김지은은 “내가 이 집에 식모로 들어온 건 아니지 않느냐”면서 눈물을 쏟아냈다.다음 날 저녁 부부는 다시 마주해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김정모는 “어제의 행동에 대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평행선을 달리는 대화 끝에 김지은은 "매달 50만 원씩 생활비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김정모는 또다시 이를 거부했다. 스튜디오 출연진 모두가 우려를 쏟아낸 가운데, 자신의 모습을 모니터링한 김정모는 “내가 잘못한 것 같다”며 뒤늦게 반성했다. 서장훈은 “이런 아내를 만나기 쉽지 않다. 본인이 복 받은 걸 알아야 된다”고 조언했다. 김정모는 “아내에게 생활비도 주고, 술자리에서도 거짓 없이 연락하겠다”고 모두 앞에서 약속했다. 실제로 김정모는 방송 출연 후, 김지은에게 생활비 50만 원을 입금한 내역을 제작진에게 보내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드러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4.25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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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X차은우, 오만석 아내 병실서 만났다.. 최고 11% (원더풀 월드)

‘원더풀 월드’에서 김남주가 자신이 살해한 오만석의 아내가 있는 병실에서 차은우와 만났다.이에 ‘원더풀 월드’ 5회 시청률은 최고 11.1%, 수도권 10.2%, 전국 9.9%를 기록,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주말 드라마 대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는 3번째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임과 동시에 동 시간대 1위는 물론, 수도권 가구 기준 금요일에 방영된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하며 파죽지세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닐슨 코리아 기준)지난 15일에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 5회에서는 은수현(김남주)이 남편 강수호(김강우)의 불륜 사진에 적힌 사이트 주소를 통해 자신이 죽인 권지웅(오만석)의 아내 김은민(강명주)이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사실을 알게 된 가운데, 은민의 병실에서 권선율(차은우)과 마주하는 상황이 펼쳐지며 보는 이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했다.수현은 혜금과 함께 호텔 방에 들어간 수호에게 ‘당신 지금 누구랑 있는지 알아’라는 문자를 보내 수호를 얼어붙게 했다. 이어 혜금의 집으로 향한 수현은 “아까 내 남편이랑 호텔엔 왜 갔어요? 혹시 당신이에요?”라며 수호의 불륜 사진을 내밀었고, 혜금이 “건우 엄마”라고 부르자 “더 이상 그 입에 건우 이름 올리지 마요”라고 일갈하며 매섭게 돌아섰다. 수현은 수호에게 “백번 양보해서 내가 어쩌겠어. 나 없을 때 그랬다는데. 근데 왜 엄마까지 그 사진을 보게 해?”라며 불륜에 이어 거짓말까지 한 남편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고, 수호는 장모님 고은(원미경)까지 알게 됐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치 못했다. 이어 수현은 수호를 용서할 수 없다는 사실에 고은에게 향했다.수호는 자신과 함께 김준(박혁권)의 비리를 파헤치다가 해직된 전직 형사 한상(성지루)을 찾아가 수현이 받았던 불륜 사진의 출처 조사를 의뢰했다. 이때 김준은 수호를 만나기 위해 방송국을 찾은 상황. 김준은 수호에게 부부가 함께 출연한 지난 방송의 화제성을 거론하며 “아내 분하고는 여전히 보기가 좋습니다”라며 은근슬쩍 수현의 이야기를 꺼내 수호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에 수호는 차가운 눈빛으로 “제 아내가 출처 없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혹시 의원님께서 보내신 겁니까?”라며 불륜 사진의 발송인을 김준으로 의심하고 있음을 드러내 팽팽한 대치를 펼쳐 긴장감을 치솟게 했다.한편 수현은 도시락을 들고 선율의 폐차장을 찾았다. 수현은 온몸에 상처가 가득한 선율을 걱정했고, 선율은 수현의 손에 남은 재봉틀 흉터를 유심히 보더니 “거긴 왜 그래요? 아팠어요?”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에 수현은 손에 남은 흉터를 가리며 “아니, 이런 건 하나도 안 아파”고 답해 쓸쓸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선율은 “나도 그래요. 이런 건 하나도 안 아파요”라며 몸에 남은 상처보다 마음에 남은 가족을 잃은 상처가 더 크게 자리잡았음을 교감했다. 이어 수현은 “아무리 안 아파도 그만 좀 다쳐”라며 선율에게 약 봉투를 건네 한층 가까워진 모습을 드러냈다.집에 돌아온 수현은 자신이 받은 사진과 고은에게 전해진 사진에 다른 점이 있음을 깨닫고 깜짝 놀랐다. 고은이 받은 사진 뒷면에만 인터넷 사이트 주소가 적혀 있던 것. 링크된 페이지는 ‘40대 여성이 무단횡단으로 트럭에 치였다’라는 내용이 담긴 기사였고, 수현은 해당 기사를 작성했던 기자를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기사를 작성했던 기자(이선희)와 만난 수현은 사고를 당한 여성이 자신과 관련 있다는 말에 화들짝 놀랐다. 기자는 “은수현 씨가 꼭 아셔야겠어요? 모르시는 게 나을 것 같은데”라며 사고를 당한 여성의 이름이 김은민이라는 사실을 전했다. 이어 은민을 찾아 병원으로 향하는 수현의 모습이 그려져 이들이 어떤 관계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그런가 하면 선율은 수진(양혜지)이 알려준 정보로 의문의 남자 민혁(임지섭)이 자주 가는 불법 도박장을 찾았다. 선율은 그곳에서 출입금지라며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민혁을 발견했다. 이때 경찰 단속이 들이닥치며 한순간에 난장판이 되었다. 그 순간 선율은 민혁의 손을 잡고 몸을 피했지만, 민혁이 그대로 3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고 말았다. 급기야 선율은 민혁을 따라 몸을 던진 후 피를 흘리는 민혁을 업은 채 병원으로 향했다.반면 같은 시각, 수현은 병실에서 혼수상태로 누워 있는 은민을 바라보며 지난 사고를 떠올렸다. 은민이 다름 아닌 수현이 살해한 지웅의 아내였던 것. 이에 수현은 은민을 향한 죄스러움과 충격에 온몸을 떨며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 병실 안으로 선율이 들어와 또 다시 놀라움을 선사했다. 예상하지 못한 병실에서 맞닥뜨린 수현과 선율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하며 궁금증을 치솟게 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벗겨지는 그날의 비밀과 함께 서로의 정체가 무엇일지 본격적으로 펼쳐질 파란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심박수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3.1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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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s] 한혜진 “♥기성용, 3단 도시락 서포트”…박하선 “♥류수영 자극받아” (옥문아)

배우 한혜진과 박하선이 남편인 축구선수 기성용과 배우 류수영의 자랑을 이어갔다.18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뭉친 배우 한혜진, 박하선, 임수향이 게스트로 출연했다.이날 임수향은 “먼저 기성용 선수님이 3단 도시락을 들고 오셨다. 그런데 보통 아내 얼굴을 넣을텐데 자기 얼굴을 넣으셨다. 직접 오셔서 사인도 하고 사진도 찍고 가셨다”고 말했다. 이에 한혜진은 “(기성용이) 자기애가 많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그러면서 “오는 지 몰랐다. 친한 매니저랑 2주 동안 준비했다고 하더라. 너무 고맙고 감동받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이를 들은 박하선의 류수영은 도시락이 아닌 뷔페를 준비했다고 한다. 박하선은 “원래 도시락 준비한다고 했는데 (기성용에) 자극을 받아서 뷔페를 준비했다. 직접 준비해서 서빙까지 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0.1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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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s] 임수향, 전 남친에 영상편지…“잘 있지? 도시락 서포트 좀” (옥문아)

배우 임수향이 전 남친을 향해 깜짝 영상편지를 보냈다.18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뭉친 배우 한혜진, 박하선, 임수향이 게스트로 출연했다.이날 임수향은 축구선수 기성용과 배우 류수영과 각각 결혼한 한혜진, 박하선을 두고 “부럽다. 나도 결혼하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기성용과 류수영이 연극 연습 중인 아내들에게 커피차를 보내거나 도시락을 싸는 등 특급 내조를 펼쳤기 때문.결국 임수향은 “전 남친에게 연락이라도 해볼까 한다”고 갑작스럽게 영상편지를 띄웠다. 임수향은 “잘 있지? 연극 연습하는데 도시락이라도…옛정이 있는데”라고 예능감을 뽐내 폭소를 안겼다. 김종국 또한 “도시락 정도는 싸줄 수 있다”고 부추겼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0.18 21:11
연예일반

[TVis] 오정태 “연애할 때 아내가 만원씩 용돈.. 소주방에서 만났다” (돌싱포맨)

오정태가 8살 연하 아내와 결혼하게 된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11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에서는 배우 박준금, 요리 연구가 이혜정, 개그맨 오정태가 게스트로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탁재훈은 “아내분이 좋아서 결혼하게 된 거냐. 정말 궁금하다”라고 오정태에게 물었다. 그러자 오정태는 흐뭇한 미소를 보이며 “아내가 저만 보면 웃던데요?”라며 능청스레 대답했다. 오정태는 8살 연하의 미모의 아내를 두었으며 현재 결혼 15년 차가 됐다. 오정태는 과거 지금의 아내와 교제 당시 자신이 무직이었다고 말하면서 “아내가 데이트할 때마다 만원씩 지어줬다. 심지어 도시락도 싸줬다”라고 이야기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어디서 만난 거냐”는 질문에는 “소주방에서 만났다. 다른 분들 소개팅할 때 따라갔는 데 둘이 눈이 맞은 거다”라고 답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7.11 23:10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수루메라는 이름의 오징어 껍질

나는 1962년생이다. 경남 마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나이가 들면 옛날 생각이 또렷해진다는데, 요즘 내가 그렇다. 나이가 더 먹으면 기억도 사라질 듯하여 생각나는 대로 이 지면에다 기록해두고자 한다.먹을 게 없던 시절이었다. 돈이 없었다는 뜻만은 아니다. 구멍가게에서 아이들이 사먹을 수 있는 게 사탕 정도밖에 없었다. 어시장에는 먹을 것이 많았다. 어린 나는 어시장에 어머니를 홀로 보내드릴 수가 없었다. 어머니의 치마를 부여잡고 울고불고 했다. 시장에 가면 무엇 하나라도 입에 넣을 주전부리가 주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하는 짓이었다. 어머니는 자식에게 늘 단호하지 못했고, 나는 소매로 눈물을 닦으며 어머니의 뒤를 따랐다.어시장 바닥은 진창이었다. 진 데를 피하려니 눈은 아래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어린 내 눈에 드는 것은 어른들의 다리와 진창길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기쁜 마음에 총총총 걸었다.어머니의 치맛자락을 놓치기도 했다. 어른들은 바빠서 길 잃은 아이에게는 관심도 두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는 것밖에 없었다. 자식의 울음소리 하나는 기가 차게 알아듣는 게 어머니인지라 어디서 순식간에 어머니가 나타나 내 등짝에 스매싱을 날렸다. “그러니까 따라오지 말랬잖아.”마산 어시장의 최고 주전부리는 어묵이었다. 고소한 기름내만으로 황홀했다. 잡어를 통으로 갈아서 튀긴 어묵이라 까끌까끌 뼈가 씹혔다. 요즘 어묵은 그때의 어묵에 비해 맛이 너무 곱다. 바닷내가 짙게 나는 어묵이 그립다. 멸치, 새우, 홍합, 문어, 오징어 등이 놓여 있는 건어물전에도 주전부리가 하나 있었다. 말린 오징어의 껍질이다. 오징어는 일본어로 いか(이카)이고, 말린 오징어는 するめ(스루메)이다. 그 당시 마산 사람들은 말린 오징어의 껍질을 수루메라고 불렀다.오징어 껍질은 비닐 같다. 씹다 보면 침에 불어서 물렁물렁해진다. 섬유질이 질겨서 녹거나 조각조작 잘리지는 않는다. 최종에는 물컹한 섬유질 덩어리만 남게 되는데, 이를 꿀꺽 삼켰다. 맛은, 말린 오징어와 똑같다. 타우린의 구수한 맛이 입안에 가득 채운다. 수루메는 고추장과 설탕을 넣고 볶아서 반찬으로도 썼다. 볶으면 부드러워진다. 어머니가 도시락에 가끔 넣어주었다.수루메라는 이름의 오징어 껍질은 수출용 오징어 가공품의 부산물이었다. 말린 오징어의 살만 발라 찢어서 수출하고 껍질은 국내 시장에 팔았다. 1980년대에 우리 살림이 넉넉해지자 수출용 오징어 가공품이 국내에서도 팔리기 시작했다. 상품명이 ‘오양진미 오징어채’였고 현재는 이를 ‘진미채’라고 줄여서 부른다. 진미채 조리법은 예전 수루메 조리법의 맥을 잇고 있다. 시판 도시락에 꼭 끼여 있는 매콤달콤한 진미채를 먹을 때마다 어릴 적 내 도시락에 있던 수루메 반찬을 떠올린다.내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였다. 말린 오징어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제대로 씹지를 못하였다. 나와 아내는 오징어를 적당히 씹어서 아이들 입에 넣어주었다. 입에서 오징어를 잘게 짓이기기는 하는데 오징어의 몸통에서 나오는 구수한 맛이 짓이겨진 오징어에 남아 있어야 했다. 맛있는 오징어를 씹으면서도 그 맛을 즐기지 못하는 상황인데, 나는 이 일이 즐거웠다. 내 입에서 나온 오징어를 맛있게 받아먹는 아이들이 내게 주는 행복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컸다.아이들은 금방 자랐다. 너네들 어릴 때에 내가 오징어를 씹다가 입에 넣어주었다는 말을 하면 기겁을 했던 게 초등학교에 가기도 전이었을 것이다. 가끔은 내 입에 있던 아무것이나 이놈들 입에 확 밀어넣어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 글을 쓰다 보니까 그게 언제였는지 까맣게 잊었다.입으로 씹어서 자식에게 먹이는 일은 모든 어버이가 하는 일이다. 내 어버이도 내게 그랬을 것이다. 오징어는 비싸서 못 사고 수루메를 씹어서 내 입에 밀어넣었을 수도 있다. 내 의식은 기억 못 하지만 내 몸은 그 일을 기억하고 내가 오징어를 씹어서 내 아이들 입에 넣었을 것이다. 내 아이들도 자식에게 그럴 것이다. 오징어는 어버이 입안에 있는 것이 제일 맛있다. 2023.07.06 07:07
연예일반

‘동치미’ 박주희 “세상에 이름 알리라는 부모님의 말에 ‘비혼주의’ 결심”

가수 박주희가 솔로로서의 가치관을 솔직하게 밝혔다.지난 3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엄마 이여임 여사와 함께 출연해 속풀이에 나선 박주희의 이야기가 담겼다.박주희는 “47년 동안 연애를 딱 한 번 해봤다. 데뷔 전에 학교 밴드부로 활동하며 첫 연애를 했다. 당시에는 음악과 공부를 병행하기에는 너무 힘든 상황이라 노래에 열중하게 됐고 학교를 졸업하고는 ‘럭키’라는 곡으로 바로 가수 활동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박주희는 “어릴 적 어머니의 모습은 주방에서 집안일을 하시는 모습이었다. 저희가 큰집이다 보니 경조사를 엄마가 다 도맡았고 아버지가 직업군인이라 손님이 많이 오셔서 밤새 술상을 차리시고 새벽에는 도시락에 들어갈 반찬을 싸셨다”며 “나중에 부모님께서 ‘여자는 결혼을 하게 되면 누구의 아내, 엄마가 된다. 너희들은 꼭 세상에 온전히 이름을 알리라’고 하신 말을 듣고 비혼주의를 결심하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또한 “지금은 등산, 골프, 축구, 그림 등 취미가 많아서 연애를 할 틈이 없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너무 좋다. 최근에 매니저와 후배 가수와 함께 비혼주의 클럽을 만들었다. 지금은 세 명이지만 점점 인원을 늘려 마을을 만들어서 재밌게 살고 싶다. 잘 살고 있으니 부모님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한다”며 당당한 골드미스로서의 가치관을 밝혔다.이에 이여임 여사는 “비혼주의라는 단어는 생전 처음 들어본다. 부담을 느낄까 봐 잔소리도 안 하고 좋은 소식을 기다렸는데 걱정이 된다. 작년에 뇌경색으로 쓰러져서 입원했을 때 남편이 옆에 있어서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혼자 있을 때 큰일이 나면 혼자인 딸은 어떻게 대처할지 걱정이 된다”며 결혼을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을 드러냈다.부모님을 위한 생활비 지원에 대해 박주희는 “독립해서 사는 자식과 함께 사는 자식의 생각이 다른 것 같다. 저는 대학교까지 부모님이 등록금을 지원해 주셨고 가수 활동 초기에도 아버지 퇴직금을 사용하실 정도였다. 언젠가는 성공해서 부모님께 갚겠다고 생각하다가 ‘자기야’가 성공하고 수입이 생기고 나서 하나씩 보답하다 보니 부모님이 정말 할 만큼 했으니 이제 제 삶을 살라는 말을 듣고 정말 감동이었다”고 말했고 이에 이여임 여사는 “행사장에 무대에 올라가서 노래하고 춤추고 나면 땀으로 목욕을 해서 내려오는 게 너무 안쓰러웠다”며 애틋한 마음을 보였다.한편 박주희는 최정훈과의 듀엣곡 ‘딱이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6.04 14:10
드라마

[1초의 미장센] ‘일타스캔들’ 최치열은 늘 선잠을 잔다

영상 콘텐츠에는 짧은 장면일지라도 그 안에 의미심장한 장치가 보석처럼 숨어 있습니다. 의도한 것이든, 의도하지 않은 것이든 이런 재미를 찾아보는 것이 바로 영상 콘텐츠의 매력입니다. 1초 만에 지나간 그 장면 속 의미를 짚어보고 깊이 있게 맛볼 수 있도록 ‘1초의 미장센’을 소개합니다. tvN 주말드라마 ‘일타스캔들’은 대한민국 1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과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전도연 분)의 티격태격 러브 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뻔하디 뻔한 로맨틱 코미디의 클리셰지만, ‘일타스캔들’은 회차가 거듭될수록 호평을 받으며 높은 시청률을 뽑아내고 있다.무엇보다 치열과 행선에 담긴 서사를 쌓아가는 초반 장면들이 인상 깊다. 치열은 ‘대한민국 1타 강사’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일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최정상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렇기에 때로는 주변인들에 무신경한 치열은 마치 감정없는 철인처럼 묘사된다.하지만 치열은 어떤 아픔을 가지고 늘 불면증과 섭식장애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이러한 치열의 ‘숨겨진 약한 모습’은 '일타스캔들' 1화에서 하루를 마친 치열이 잠자리에 드는 장면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난다. 잠을 뒤척이던 치열은 결국 호화스러운 침대를 두고 침낭 속으로 파고든다. 치열의 얼굴은 가로로 누워 서서히 잠에 빠져들지만, 화면이 천천히 회전하며 치열의 방향은 꼿꼿이 선 것처럼 전환된다. ‘선 잠을 자는’ 치열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치열은 한 치의 틈도 없는 완벽한 인생을 꾸려가지만, 실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먹고 자는’ 행위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곤궁한 삶을 산다. 그런 척박한 치열의 삶에 행선의 도시락이 한줄기 빛처럼 등장한다. 과거 자신이 힘들 때 따뜻하게 맞이해줬던 은인이 ‘집밥’을 똑같이 재현해낸 맛이다. 여전히 침낭에서 어렵게 잠드는 치열이었지만, 행선의 도시락을 만나 비로소 횡으로 누워 잠을 잘 수 있게 됐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치열은 어려움을 만나기도 하지만, 행선의 딸에게 과외를 해주기로 약속한다. 그렇게 마음껏 행선의 음식을 먹게 된다. 마음의 짐을 덜어버린 치열은 그날 비로서 호화로운 자신의 침대에서 편안하게 잠이 든다. 늘 냉정하게 타인에 선을 그었던 치열이 누군가의 인생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일상의 편안함을 누리게 된 것이다.‘일타스캔들’ 각본을 쓴 양희승 작가는 지난달 드라마 방영에 앞서 참여한 제작발표회에서 “행복감을 회복하고 변하도록 영향을 주는 건 결국 사람”이라고 전했다. ‘치열’하게 살던 인생에 행선이 끼어들면서, 그의 삶에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2.04 13:00
연예일반

빅뱅 태양, 아내 민효린이 싸준 도시락 자랑...득남 후에도 여전한 금실 "부러워"

빅뱅 멤버 태양이 아내 민효린의 애정 가득한 도시락을 자랑했다.지난 28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는 빅뱅 멤버이자 솔로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태양이 모처럼 근황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이날 태양은 12년째 함께하고 있는 매니저와 함께 가수 복귀 활동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태양과 한 살 차이라는 매니저는 "처음엔 빅뱅 매니저로 일을 시작했다. 지금은 태양의 개인 매니저로 12년째 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이어 "태양의 제의로 소속사를 옮기게 됐다"는 매니저는 "(태양이) 군대를 다녀와서 6년 만에 솔로 앨범을 냈다. 공백기 사이에 달라진 점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아져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고민을 털어놨다.마침 촬영 날은 태양의 신곡 'VIBE(바이브)'가 발표되는 날이었다. 음악 방송 스케줄에 임한 태양은 "항상 음악이 나오기 전에는 조금 긴장되고 불안하고 이런 건 있는데 이번에는 유독 남다르다"며 긴장한 모습을 내비쳤다. 그러다 대기실에서 그는 김밥을 먹는 다른 스태프들과 달리, 특별한 도시락을 꺼내 먹었다. 바로 아내 민효린이 직접 싸준 건강식 도시락이었다.태양은 "오늘 중요한 날이라고, 원래는 달걀 프라이로 해주는데 달걀말이를 해줬다. 사랑이 담긴 음식"이라며 '애처가' 면모를 드러냈다. 실제로 예쁘게 돌돌 말린 계란말이와 상큼한 딸기를 후식으로 챙겨준 민효린의 정성 가득한 도시락에 이영자, 전현무 등은 감탄을 연발했다. 한편 민효린은 2018년 태양과 결혼해 2021년 득남했다. 현재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3.01.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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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서는 식당’ 김지민 특별 MC 맹활약...서울 3대 베이글→랍스터 코스까지

개그우먼 김지민이 ‘줄 서는 식당’ 특별 MC로 맹활약을 펼쳤다. 김지민은 15일 방송된 tvN ‘줄 서는 식당’에서 박나래를 대신해 특별 MC로 나서 입짧은햇님, 박은영 셰프, 고은아와 함께 40년 전통의 뉴욕 베이글 맛집을 방문했다. 이날 김지민은 “제가 유명한 소식좌다. 아침에 도시락 한 개를 사오면 세끼로 나눠 먹는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김지민은 첫 번째 줄식당에 도착하자 베이글 맛집 사전 선호도 조사까지 해오며 특별 MC로서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1시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베이글 맛집에 입장한 김지민은 다양한 크림치즈로 꽉 채워진 쇼케이스와 벽을 가득 채운 뉴욕 오리지널 베이글에 놀라워했다. 김지민은 담백한 베이글과 다채로운 크림치즈 조합에 “미국 찐 베이글을 먹어보니 왜 미국 베이글 하는지 알 것 같다. 훨씬 맛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김지민은 연어 샌드위치를 맛본 뒤 어깨춤까지 선보이며 흥을 폭발시켰다. 그는 “보통 연어 위에 올려져 있는 소스는 연어의 느끼함을 천천히 잡아주는데, 스리라차 크림치즈는 한 방에 잡아준다”며 “줄 서서 먹을 만한가 했는데, 스리라차 소스는 줄 설만 하다”고 감탄해 맛집임을 증명했다. 이어 익선동에 위치한 두 번째 줄 식당으로 향했다. 김지민은 웨이팅하는 동안 맛집 리뷰를 맛깔나게 설명하며 매끄러운 진행으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김지민은 무더위 속 무한 기다림에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 나 진짜 째고 갈거다”라며 무더위에 MC의 본분을 잊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입이 떡 벌어지는 랍스터 스케일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그는 처음 먹어 보는 랍스터 회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 이어진 랍스터 찜에 제대로 빠져 먹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김지민은 마지막 코스 메뉴인 랍스터 물회를 입에 넣은 순간 “육수 미쳤다”라는 강렬한 한마디와 함께 폭풍 흡입하며 보는 이들의 입맛을 돋웠다. 대망의 마지막 메뉴인 생문어 해천탕을 맛본 김지민은 “왜 보양식을 찾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단전에서부터 나오는 찐 리액션으로 안방극장에 시원한 웃음을 안겼다. 이처럼 김지민은 매끄러운 진행력은 물론 맛깔스러운 먹방과 개성 넘치는 맛 표현으로 환상적인 시너지를 선보이며 ‘줄 서는 식당’에 특별함을 더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8.1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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